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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장구대다라니 -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담긴 불가사의한 진언
지난 시간 관세음보살신앙과 천수경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천수경의 핵심인 신묘장구대다라니을 놓치고 지나갈 수 없어 이번 시간에서 자세히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1. 신묘장구대다라니란 무엇인가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는 “신묘한 글귀를 모은 위대한 주문”이라는 뜻을 지닌 불교의 진언입니다.
이 주문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지혜, 그리고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시작되는 이 다라니는 약 84구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짧지만 한 편의 경전처럼 여겨지는 주문입니다.
‘신묘(神妙)’란 단어는 단순히 ‘기묘하다’는 의미를 넘어서, 세속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영적 힘과 신성함을 내포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천수경(千手經)이라는 경전의 핵심 부분으로, 단순한 암송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연결해주는 수행의 통로가 됩니다.
2.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역사와 한국적 전래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대승불교가 번성하던 고대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 당나라 시기 불공(不空) 삼장법사에 의해 번역된 천수경에 포함되어 전해졌습니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쳐 한국에 깊이 뿌리내리며, 기도문과 사경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유통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관세음보살 신앙이 민중의 삶에 깊이 스며들면서, 이 주문 역시 병을 낫게 해달라거나, 자녀의 진학, 가정의 평안, 사업의 번창 등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간절히 염송되는 기도문이 되었습니다.
불자분들 중에는 108번, 혹은 수천 번 반복해서 염송하는 분들도 계시며, 일정 기간 매일 독송하면서 정성을 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3.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의 의미와 실천 방법
사경(寫經)은 불교 경전을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쓰는 수행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마음을 경전에 일치시키며 집중력과 인내심, 내면의 평화를 기르는 수행법으로 전해집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사경할 때는 보통 먼저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향을 사르며 삼귀의 예(불·법·승에 귀의함)를 올린 뒤 붓펜이나 만년필 등을 사용하여 정성껏 글귀를 써내려 갑니다.
사경용 노트나 사찰에서 제공하는 사경지, 사경 키트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분들은 “사경을 하며 마음이 안정되고, 무언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글씨를 통해 염원을 담고, 불심을 깊이 새기는 과정은 우리 내면을 단단하게 해주는 훌륭한 수행입니다.
3-1. 신묘장구대다라니 전문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리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아예염 살바보다남 바바말아
미수다감 다냐타 옴 아로계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하례 마하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 마하미연제
다라다라 다린나례 새바라 자라자라 마라 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혜혜 로계 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 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자못자 모다야 모다야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 하라나야
마낙 사바하 싯다야 사바하 마하싯다야 사바하
싯다유예 새바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상카섭나네 모다나야 사바하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바마사간타 니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먀가라 잘마 이바 사나야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3번)
4.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염송법 가이드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그 음과 리듬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보자분들께는 정확한 한자 음문을 보고 따라 읽는 것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튜브나 명상 앱에서 스님들의 염송을 들으며 함께 따라 하시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3번, 7번, 21번, 108번 등의 숫자에 맞춰 반복 염송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마음속으로 조용히 외우는 ‘묵송(默誦)’도 집중력을 높이고, 번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꾸준히 독송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주문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5. 신묘장구대다라니의 효험: 체험담으로 보는 가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꾸준히 독송하거나 사경하신 분들 중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불면증이 완화되거나, 불안과 우울이 감소하고, 실제로 기도하던 일이 이루어졌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를 들어,
“매일 108독을 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불안했는데, 독송 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셨고, 그 이후로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체험담은 객관적인 증거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주문의 반복이 마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심리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성과 믿음, 그리고 꾸준한 실천입니다.
6. 힌두교와의 관계? 다라니의 기원에 대한 이해
최근 일부 매체나 인터넷에서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힌두교의 신을 부른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다라니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고, 초기에는 힌두 신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초기 힌두 전통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불교는 많은 신들의 이름이나 개념을 보살의 특성으로 재해석하거나, 불성(佛性)의 표현으로 전환해 왔습니다.
따라서 신묘장구대다라니는 힌두교의 주문이 아니라,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표현한 불교적 진언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불교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는 마음과 의도, 즉 염송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주문을 외우는가에 있습니다.
마치며 관세음보살 신앙과의 밀접한 관계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단순한 주문이 아닙니다.
이 주문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가장 잘 나타낸 진언으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상징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의 고통을 보고, 그 손으로 즉시 구제해주시는 보살입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바로 이러한 자비의 손길을 우리 삶에 직접 연결해주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천수경 전체가 관세음보살 신앙의 집약체라면, 그 중에서도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가장 핵심적인 구절이자 에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 주문을 통해 희망과 위안, 삶의 방향을 발견해 왔습니다.